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암은 잘 잡고 있다는데, 정작 피부가 너무 힘들어서 다음 회차가 두렵습니다.” 저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환자분들을 만나 왔지만, 더건강한365의원에서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종양 치료의 마지막 길목에 있는 분들을 함께 돌보는 일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진료실에서 드리는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피부염은 그냥 참아야 하나요?” —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방사선 피부염은 환자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흔한 부작용입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25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고, 이 가운데 10만 명 이상이 어느 시점엔가 방사선 치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 환자분들 중 85~95%가 피부염을 경험하시고, 그 중 30~50%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의 증상을 겪으십니다.
숫자만 보면 “그렇게 많아요?” 하고 놀라시지만, 진료실에서는 매주 만나는 풍경입니다. 가벼운 홍반과 가려움에서 시작해 회차가 거듭될수록 진물이 잡히고,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오는 단계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참는 증상이 아닙니다”라는 말씀을 가장 먼저 드립니다. 피부염을 방치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방사선 치료 일정 자체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왜 피부가 먼저 항복할까요
방사선이 암세포만 정밀하게 골라 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방사선은 세포의 DNA를 부수어 분열을 막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표적이 된 종양 주변의 정상 조직, 특히 피부와 점막처럼 분열이 활발한 세포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피부가 회복이 느린 조직이라는 점도 한몫합니다. 점막은 며칠이면 새 세포가 채워지는 데 비해, 피부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정상적인 결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여기에 매일 같은 부위로 방사선이 누적되면 회복할 틈 없이 손상이 쌓여,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려는 방사선 기술 자체의 진화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성자 치료처럼 암세포 내부에서만 반응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방식은, 주변 정상 세포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대를 모으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런 신기술은 아직 적응증과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본 치료 부작용을 함께 관리하는 일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방사선 피부염, 단계별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임상에서는 방사선 피부염을 0~4등급으로 구분합니다. 환자분께 “지금 몇 등급쯤 되겠다”라고 직접 말씀드리지는 않지만, 대응의 강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 등급 | 주요 증상 |
|---|---|
| 0등급 | 피부 변화 없음 |
| 1등급 | 붉어짐, 건조함, 가려움 |
| 2등급 | 진물·통증을 동반하는 습윤성 박리 |
| 3등급 | 감염 위험을 동반하는 넓은 염증 |
| 4등급 | 궤양, 괴사, 출혈 등 심각한 손상 |
특히 2~3등급 이상으로 넘어가면 피부 자체의 불편을 넘어 심리적인 소진이 빠르게 옵니다. 이 단계에서 본 치료(방사선) 일정이 중단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회복을 함께 돕는 보조요법을 일찍 검토하는 것이 환자분의 전체 치료 여정에 도움이 됩니다.
고압산소치료가 도움이 되는 원리

저희 의원에서는 정품 아이벡스 2기압 챔버를 통해 100% 산소로 호흡하는 고압산소치료(Hyperbaric Oxygen Therapy, HBOT)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기 중 산소 농도가 21% 정도라면, 이 치료는 평소 호흡으로는 닿기 어려운 깊은 조직까지 고농도 산소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방사선 손상 조직의 가장 큰 문제는 모세혈관이 약해지면서 산소 공급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새 혈관이 자라지 못하고, 콜라겐 합성도 늦어집니다. 결과적으로 치유가 더뎌지고, 가벼운 자극에도 다시 손상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고압산소 환경은 일시적으로 혈장 내 산소 농도를 끌어올려 이 사이클의 고리를 풀어 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 실제로 효과는 어떤가요 — 학술 근거 3건
“보조요법”이라는 말 자체가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어, 환자분께 자주 보여드리는 연구 자료를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1) 유방암 환자 무작위 연구 — EMJ Dermatology, 2025
유방암 방사선 치료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연구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한 그룹은 가려움·진물·통증이 의미 있게 줄었고, 환자가 보고한 삶의 질 점수도 개선되었습니다. 본 치료의 지속 가능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출처: Hyperbaric Oxygen Therapy for Radiation-Induced Dermatitis in Breast Cancer Patients, EMJ Dermatology, 2025
2) 방사선 유발 피부 괴사 체계적 문헌 고찰 — UHM Journal, 2017
2017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 고찰은 총 8건의 임상 자료를 모아 분석했고, 고압산소치료가 방사선 유발 피부 괴사의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면역 저하 환자에게도 안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적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출처: Feldmeier JJ et al. (2017), PubMed — UHM Journal
3) 연조직 육종 환자 후향적 분석 — PLOS One, 2020
연조직 육종 치료 후 방사선으로 조직 손상이 생긴 환자 30명을 분석한 후향적 연구에서는, 약 75%에서 통증이 감소하고 약 69%에서 상처 치유가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출처: Teguh DN et al. (2020), PLOS One
물론 이 연구들은 표본 수가 크지 않거나 후향적이라는 한계가 있고,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방사선 피부염·후기 조직 손상 영역에서 보조 옵션으로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는 신호는 분명합니다.
저희 의원에서는 이렇게 적용합니다

고압산소치료를 무조건적으로 권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첫 방문 때 항암·방사선 치료 기록과 현재 복용 중인 약, 동반 질환을 함께 검토한 뒤 다음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 현재 피부염 등급과 진행 속도
- 본 치료(방사선) 잔여 회차와의 간격
- 병용 항암제, 흉부 질환·기흉 등 금기 여부
- 회복 환경(영양·수면·일상 활동)이 갖춰져 있는지
“치료가 끝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자꾸 진물이 잡혀요.” 지난달 진료실을 찾으신 한 환자분의 말씀이 오래 남았습니다. 방사선 후기 합병증은 본 치료가 끝나도 수개월~수년 뒤에 나타날 수 있고, 이때 일찍 개입할수록 회복 곡선이 다릅니다. 무리해서 참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한 번이라도 상담받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까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일시적인 귀 통증, 이명, 약간의 피로감 정도이고, 대부분 가볍게 조절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분들은 충분한 사전 평가가 필요합니다.
- 치료받지 않은 기흉, 일부 폐 질환이 있으신 분
- 특정 항암제(예: bleomycin 계열 등)를 병용 중이신 분
- 중이염·부비동염이 활동성으로 있는 분
- 밀폐 공간에 강한 불안을 느끼시는 분
이런 사항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첫 상담 때 항암·방사선 치료 기록과 약 처방전을 함께 가져오시면 시간을 아끼실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드리는 작은 부탁
마지막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정리합니다.
- 치료 부위에는 꽉 끼는 옷, 거친 수건, 알코올 성분 화장품을 피해 주세요.
- 의료진과 상의 없이 연고나 파스를 임의로 바르지 마시고, 보습은 담당 종양 내과·방사선 종양학과의 권고를 따라 주세요.
- “좀 더 진해진 것 같다”, “어제보다 따끔거린다” 같은 작은 변화도 다음 진료 때 꼭 말씀해 주세요. 단계별 대응이 가능합니다.
- 방사선 치료가 끝났더라도 몇 개월 뒤 늦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상이 느껴지면 멀리 가시기 전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먼저 상담받아 보세요.
저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며 “조금만 더 일찍 오셨으면” 하고 안타까웠던 순간을 많이 만났습니다. 방사선 피부염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다가 오시는 것보다, 의심될 때 한 번 더 묻는 쪽이 환자분의 시간과 컨디션을 모두 지키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방사선 피부염은 치료를 멈춰야 할 만큼 심각한가요?
대부분은 적절한 관리로 본 치료를 이어 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진물·궤양 단계로 진행되면 잠시 회차 조정이 필요할 수 있어, 담당 방사선 종양학과 의료진과의 즉시 상의를 권해 드립니다.
Q. 고압산소치료는 방사선 치료 중에 받아도 되나요?
본 치료 일정과의 간격, 사용 중인 약제, 동반 질환을 종합해 판단해야 합니다. 치료 중에도 가능한 경우가 있고, 본 치료가 끝난 뒤 후기 합병증 관리 목적으로 시작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 시 항암·방사선 기록을 함께 가져와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Q. 보험 적용은 되나요?
적응증과 시행 횟수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집니다. 진료 시 환자분 케이스에 맞춰 자세히 안내해 드리니, 비용 관련 문의는 02-2603-3650으로 미리 주시면 좋습니다.
Q. 의원 위치와 진료 안내가 궁금합니다.
더건강한365의원은 서울 양천구 신월로 280 (신정동) 1·2층에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 상담은 02-2603-3650으로 미리 문의해 주시면 좋습니다.